인리누님에게서 트랙백 단문 44제
laki님 사이트에서 트랙백합니다.
원 출처는 http://cistus.blog4.fc2.com입니다.
반드시 저 사이트를 링크해달라는 군요.사용 보고여부는임의로 해도 괜찮다는 문구가 보입니다.
그러니 임의로 안합니다. 귀찮아서요...=_=a;;
글 쓰는거 엄청 못하지만, 그냥 재밌어서 해볼랍니다... 읽으시면 눈이 썩을지도=_=;;
laki님 버젼으로 데려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제약이 있는듯한데...무시할지도 몰라요~(;;)
44제를읽은뒤보면좋은한줄후기!!
00. 이름과 사이트명을 말해 주세요. 또, 괜찮으시다면 무언가 한마디.
Roi's Misty Memorize_the egloos: 빨간구두의 소녀.
기왕 시작했으니, 끝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D
01. 고백 (告白)
"너 들었어? 그녀석들 결국 사귄다더라! 그럴 줄 알았다니까!"
"흐음-그래?"
"어, 너 별로 관심 없나보네.. 그 둘..과연 누가 먼저 고백했을까?"
"글쎄.."
"넌 이제까지 고백해본적 있어?"
"아니."
"거짓말! 그럼 계속 고백 받았던 거야?"
".....그러는 넌 고백해본 적 있어?"
".............아니..없어.."
.
.
.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힘든건, 자신의 속을 내비치는 거라고 생각해.."
02. 거짓말 (噓)
"넌 참 대단한 것 같아, 할 줄 아는 것도 많고, 대체 못하는게 뭐니?"
"나도 언니처럼 되고 싶다. 난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데..."
"솔직히 넌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다른것 같아."
"네가 무기력해하는 모습, 보고 싶지 않을지도...왠지 싫달까.."
.
.
'난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정말로 제대로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그렇게 당당하지도....'
.
.
.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줘....'
나는 나도 모르는 새에, 거짓말을 반복하고 다니는 걸까?
나는 내가 거짓말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서투른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반대?
03. 졸업 (卒嶪)
첫번째 졸업은 가슴이 떨렸고,
두번째 졸업은 마냥 즐거웠으며,
세번째 졸업은 조금 아쉬운 마음....
.
.
.
그리고 네번째 졸업은........
...............................................아마도 두려움?
04. 여행 (旅)
"이번엔 어디로 갈까? 매번 가는 여름여행! 재 작년은 석모도였고, 작년은 자월도 였으니, 이번엔 동해로 가볼까?"
".........."
"........."
"...............흑..."
항상 함께 가던 여름 여행이 그걸로 그렇게 끝나리라고는.. 유월의 초순, 그때는....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들 5명이....4명이 된 한여름, 우리는 또 여름 여행을 인천으로 가야했다. 인천의 작은 산으로..
그렇게 5명이 함께하는 여름 여행은 그것으로 끝....
올해는, 어디로 가면 좋은걸까?
05. 배우다 (學ぶ)
피곤함이 내게 가르쳐 준것은, 교통수단으로 옮겨지는 시간의 달콤한 수면,
외톨이가 내게 가르쳐 준것은, 혼자서 영화를 보는 즐거움,
바쁜 일정이 내게 가르쳐 준것은, 혼자서 밥 먹는 용기,
이 모든 것이 내게 가르쳐 준것은, 혼자 있는 것에의 태연함과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 나에 대한 작은 두려움.
06. 전차 (電車)
꾸벅...꾸벅.....
"이번에 내리실 역은 종로3가입니다."
화들짝-
'우왓! 또 졸다가 역을 지나쳐버렸잖아!'
가방을 어깨에 매고 서둘러 전철에서 내려, 반대편으로 향한다.
"오늘도 또 지각인가...에휴휴'
전철의 흔들거림이 수면 그래프의 흔들림과 같다는 말....거짓말은 아닌 모양이다.
07. 애완동물 (ペット)
"그럼 일주일간...잘 부탁해."
"네에~"
아는 분이 맡기고 간 새하얀 새끼고양이, 오빠와 난 그 작은 아이를 책장 꼭대기에 올려두는 걸 좋아했다.
어린아이들의 호기심과 장난기, 부들부들 떨면서 떨어질까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즐거웠다. 너무 귀여웠다.
애완동물을 키운건 그 일주일뿐..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미안한 마음만 한가득...
08. 버릇 (癖)
"너 언제쯤이면 그 버릇 고칠래? "
"에?"
"그거! 지금 손톱 물어뜯었잖아!"
"어래...내가 또?"
"어휴~ 손톱 물어뜯는 건 초조해서 그런다고들 하던데...대체 뭐가 문제야? 넌?"
"..............;;"
나, 초조한걸까?
09. 어른 (おとな)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으며, 사물을 볼때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것을 이해하고 포옹할 수 있는.....................대충 이런게 어른? 이런건 그냥 철인 무적인간일 뿐이잖아!
10. 식사 (食事)
째깍 째깍 째깍....땡땡땡~
또 그시간이 돌아왔다!
나는 오늘도 한낮의 길거리를 배회하며,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매일매일 하루에 세번, 누군가와 함께하면 더할나위 없이 즐거운 시간,
혼자서 집에서 있을때는 너무도 귀찮은 시간,
먹기위해 사는 거라고는 하지만, 뭔가 미치도록 맛있는것이 먹고 싶지만,
막상 먹어보면, 상상한 만큼의 맛은 나지 않는다.
어째서~~~????
11. 책 (本)
"책 좋아해?"
"아니, 내가 읽는 책은 교과서뿐~"
".........."
"책 좋아해?"
".....별로, 그냥 유명한거 한두권 읽는정도?"
"...........흐음...그래?.."
"책 좀 고만읽고 공부 좀 하지?"
"그치만,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공부가 안되는걸..."
"..........하아...."
어찌보면 책은 마약보다 심할지도 몰라. 안하는 사람은 손도 안대지만, 한번 그 재미를 본사람은 헤어나오질 못하잖아? 안그래?
12. 꿈 (夢)
참,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제가 24살이였는데, 그 나이 먹어서도 하는 행동, 사고방식이, 중3의 저와 똑같은....그런 무서운 꿈을 꾸었습니다.
아침에 식은땀을 흘리며, 일어나보니.... 다행이 그건 꿈이었습니다.
"하아...다행이다. 슬슬 학교 갈 준비를 해야지.."
.
.
그게...꿈이었습니다.
13. 여자와 여자 (女と女)
"이 좋은날...여자랑 있어야 하다니, 우울해!"
"누가 할 소릴!"
크리스마스 이브, 커피숍의 테이블 위로 늘어진 두 사람.
"아아...어디 좋은 남자 없나?"
"그러게 말이다.."
주변의 커플을 보면서 부러워 하는 그녀들.
'뭐, 그래도 저렇게 어색하게 대화하는 건 스트레스 쌓일 것 같아~ㅤ엑!'
'으아~! 쟤는 아까부터 차렷자세로 벌써 몇시간째람? 완전 힘들어 보인다!! 내숭이 장난이 아냐~'
투덜거리면서도, 찾아나서지 않는 이유는.....이런 것?
14. 편지 (手紙)
"야! 너한테 편지 왔어!!"
"..에? 그래? 거기 나둬줘~후아암.."
"책상에 둘께"
"응"
편지라... 누구지? 이층 침대에서 내려와 책상위의 편지를 본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낯익은 걸까?'
보낸사람을 보니, 써있는건 내이름...;
"이 편지 보낸지가 언젠데 다시 돌아온거야!!!!!!!"
옆나라 중국에서, 12월에 한국으로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를 2월초에 되돌려 받다.
.........너 대체, 어디를 여행하고 온거니?
15. 신앙 (信仰)
책을 읽었다.
'주인공은 진심으로 종교를 사랑했고, 그는 기독교와 불교와 이슬람교를 믿었고, 그 종교에서 마땅히 해야할 행동을 모두 취했다. 그는 순수하게... 종교를 사랑했다. 그리고 세상엔 모든신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주변의 사람들은 그를 외면하고, 손가락질했다.'
대체.....그의 뭐가 나쁘다는 것일까...조금, 이해할 수 없었다.
16. 놀이 (遊び)
중학교 2학년, 우리반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놀이가 있었다.
그 아이의 작은 행동, 말 한마디에 대답하지 않고, 깔깔대면서 웃을 것! 그 아이의 물건을 가지면 30분동안 눈앞에서 돌려주지 말것, 항상 비웃듯이 꼬투리 잡을 것....
그 때 난 그아이를 좋아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딱히 감싸지도 않았다.
그때 참가하지 않았던 그 놀이가........ 지금에서야 문득 문득 너무 큰 죄책감으로 다가온다.
그 상처는 분명 깊고 선명히 그 아이에게 남았으리라...
만약 지금이라면, 아이들을 향해 '그만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절대 "놀이"가 아니라고..
17. 첫체험 (初體驗)
인생을 즐기고 싶다면 무엇이든 처음같이 하면 된다고들 하지.
뭐든게 새롭고, 신기하니까..
정말 사소한 것으로도 기뻐할 수 있고 감동을 느낄수 있을꺼야..
마치, 처음 산꼭대기에서 일출을 보았을 때처럼!!!!
마치, 처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때 처럼........!!!!
18. 일 (社事)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라고 고민하면서 조심스레 일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언제나 똑같은 작업들에, 마치 습관같아진 일.
더이상의 두근거림은 없이, 그저 지루하게 똑같은 일상에 하품을 하는 나.
뭐든 일이라는게, 그런거 아니겠어?
19. 화장 (化粧)
"우리 귀염둥이는 꿈이 뭐야??"
"에헤헷! 화가요!!"
"와아~! 대단한걸. 그럼 그림 그리는거 좋아하겠구나?"
"응.응! 그림 그릴때가 제일 행복해요..에헤헤.."
새하얀 스케치북 위로 빨간 크레파스와 파란 크레파스를 움직였던 어린시절..
그 작은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난 지금 하얀 얼굴 위에, 작은 붓으로 붉게...혹은 어둡게...색을 입힌다.
20. 분노 (怒り)
새벽 2시, 창밖에서 울리는 굉음을 들려온다. 그리고 나는 창가를 바라보며 또 한숨을 내쉰다.
"벌써 며칠째야? 이게..."
얼마전, 집 주변에 작은 오토바이 가게가 생겼다.
그리고 나날이 그 작은 오토바이 가게에는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들이 몰려있다.
그렇게 얼마 후, 새벽마다 오토바이의 굉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째서 시동거는데 저렇게 오래 걸리는 거냐구!! 부릉부릉부릉~! 빠라바라바라밤도 아니고.."
.
.
.
남자아이들은 왜 바퀴 두개밖에 없는 이륜차에 열광하는 걸까? 그렇게 위험한데....
21. 신비 (神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언제나와 똑같은데, 그것을 받아들이는 느낌은 한없이 다르게만 느껴진다.
마치, 나 혼자만 세상에서 중력이 존재하지 않는듯한, 그런 몽롱한 느낌..
조금 졸린듯, 조금 피곤한듯, 조금...멀어진듯한 감각.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어. 아무것도...
하지만, 이대로 눈을 감고, 다시 새로이 눈을 떳을 때는 이미 어제와 같은 세상에 있는 내가 있겠지.
.
.
그저, 책상에 남겨진 것은 비어버린 컵에 달라붙은 물방울과 두개로 나뉘어진 평범한 약봉지 하나 뿐..
22. 소문 (うわさ)
무쇠인간도 부술 수 있다고 하는 소문,
그러니... 마음약한 인간이 어디 견딜 수 있었겠어?
하지만.....
당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무서움이라서..
그땐 너를 이해 할 수 없었어.
네가 그 소문에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괴로워 했는지......
23. 그와 그녀 (彼と彼女)
언제나 항상 마주보고 싶은 그와 언제나 항상 같은 곳을 바라보고 싶은 그녀.
서로의 마음은 같았지만, 그 방식이 너무도 달라서.. 서로를 상처주고 말았던 두사람.
그렇게 바라보고 싶은 곳이 다른 두사람이였지만, 등을 맞댄 순간 결코 뒤돌아보지 않는 그와 그녀.
어째서일까.. 가장 최악의 방식으로 두사람의 의견이 맞아떨어진것은..
24. 슬픔 (悲しみ)
슬픔이라는 건 뭘까?
하루종일 너무도 기분 좋은 날, 집에 돌아와서 씻고 TV도 좀 보다가, 갑자기 눈물이 복받쳐서 큰소리로 엉엉 울어본 적 있어?
뭐가 슬픈건지도 모르는채.... 그냥, 가슴에 맺힌게 넘쳐 흘러서, 그동안 쌓아온 슬픔이, 그동안 참아온 슬픔이 한계에 도달해서... 왜 슬픈지도 이미 잃어버린채... 엉엉 울다가 잠든 기억, 있어?
만약 있다면, 당신은 가슴에 이미 새파란 멍이 든 사람일꺼야....
25. 삶 (生)
6시간의 안식과 5시간의 행복,
3시간의 열중과 2시간의 노력,
3시간의 짜증과 2시간의 슬픔,
그리고......3시간의 아픔.......
아아...난 살아있는 거구나.....
26. 죽음 (死)
새벽에 걸려온 전화, 작은 전화기 속에서 들리는 믿을 수 없는 사실..
나쁜 악몽을 꾸고 있다는 생각에... 미처 전화를 끊지도 못한채 다시 잠들어 버렸다.
하지만....다시 눈을 떴을때, 그 악몽은 현실이였다.
검은 옷을 입고 갈 때도, 내 머리속은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한채....
그러나, 눈 앞에 있는 너의 사진... 그 해맑은 미소를 보는 순간 볼에 느껴지는 뜨거운 무언가.
그리고 너의 모습이 점점 흔들려간다.
다시 너를 만나려면, 몇백번의 잠을 자야 하는걸까..
가끔씩 네 얼굴을 잊어버릴까봐 너의 사진을 들여다 본다.
바보같은 내 머리가 네 얼굴을 잊어버리진 않을까...
27. 연극 (芝居)
3년전, 학교 담벼락에 붙은 연극과의 광고물을 보고 무심코 의대건물 4층의 소극장으로 향한 기억이 있다.
극장 안에는 드믄드믄 사람이 있었고, 깜깜했다.
아무도, 혼자서 온 내게 신경을 쓰는 이가 없었다.
천천히 시작된 연극,
그 두시간반가량의 연극을 난 영원히 잊지 못할 지도 모른다.
학생들의 조금은 서투른 연극이였지만, 내 눈엔 그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빛이 ....보였다.
그리고 그들처럼 나도 반짝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28. 몸 (體)
오늘로 9일째, 이번에는 정말로 해내고 말겠다는 굳은 의지.
나의 게으름에 의해 망가져 버린 내 몸. 더이상 이대로는 살 수 없어.
내 몸이 반쪽이 되는 그날까지........!!!
더이상 콤플렉스에 지면서 살 고 싶지는 않아..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으니까....
29. 감사 (感謝)
언제나와 똑같이 그 애를 대했을 뿐인데,
언제나와 똑같이 그 애를 보면 밝게 웃어주었을 뿐인데,
몇 년이 흐르고, 그 애를 다시 보았을 때,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자신이 힘들 때 네가 나의 힘이 되어주었다고....
난 아무것도 한 게 없었고 그 애가 힘들었다는 것도 몰랐기에, 조금 부끄러웠고, 너무 미안했다.
하지만, 생각치도 못한 내 행동이 그 애에게 힘이 되어주었다는 사실이....너무 감사했다.
30. 이벤트 (イベント)
10년후의 작은 약속.
기대는 하지 않았어. 그래서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았지.
그 곳을 찾아갈때도 누군가를 만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역시....아무도 없었지. 실망은 하지않아...하지만....
만약 누군가 한명이라고 그 곳에 있었다면, 너무도 기쁜 이벤트가 될 수 있었을텐데....
31. 부드러움 (やわらかさ)
어린아이가 가진 피부의 부드러움이 너무 좋다.
그 포동포동한 살을 보고 있으면, 꽉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굳은 살 하나 없는 여린 몸, 커다란 눈과 짧지만 통통한 팔, 다리...
어쩜 그렇게 귀여운 걸까!!!!
하지만,
난 아이들이 싫다.
32. 아픔 (痛み)
새로운 구두를 산 다음날 꼭 사야만 하는 것.
그것은 후시딘과 대일밴드.
익숙해지기까지 항상 상처입지만,
그래도 언제나 두근거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사게 되는 구두.
예쁘게 보이기 위해 숨겨진 아픔. 그것을 숱하게 겪더라도 예쁘게 보이고 픈 女心.
누구를 위해서 라기보다, 스스로를 위해서.
33. 좋아해 (好き)
내가 좋아하는 것만을 추구하던 시절이 있었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해주는 사람과만 이야기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 이외에는 조금도 관심을 쏟지 않던 때가 있었어.
물론, 지금도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곤 해.
하지만, 이제는 좋아하는 것만을 추구하지는 않게 되었어.
그대신, 좋아하는 것은 가슴에 묻어두게 되었지.
34. 옛날과 지금 (今昔/いまむかし)
"나 있지, 문득 오늘 갑자기 사람이 무섭다고 생각했어."
"뭐야, 갑자기...넌 그런 타입 아니잖아.."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내가 사람을 무서워 한다고는...
하지만, 깨닫고 보니, '그래.. 난 사람을 무서워 한거였어.'라며 예전의 상황들이 갑자기 이해되기 시작했다.
어째서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했던 걸까? 그래서...전철만 타면 괴로운 거 였는데...
나는 그대로 인데, 깨달아버린 지금과 깨닫지 못했던 옛날...
알아버린 오늘과 몰랐던 어제...
뭔가, 달라져 버리는 것일까?
35. 갈증 (渴き)
"자. 여기"
"에? 뭐야 이게?"
"너, 목말라 보이길래..."
"아아...ㅤ땡큐.."
내 앞으로 내밀어진 이온음료의 캔을 받으며, 가볍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나는 그 캔을 따지 않고.. 그저 주변에 맺힌 물방울을 계속 바라본다.
"안마셔?"
".......으응....마셔"
"미지근해지면 맛없으니까 시원할때 마시도록 해..꿀꺽"
다 마신 캔을 쓰레기통에 던지고는 그녀가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한참동안 음료캔을 바라보다가 그것을 냉장고에 다시 집어 넣는다.
".......이렇게 간단히 지금의 갈증을 풀어버리고 싶진 않아. 조금 더...나중에...."
36. 낭만 (浪漫)
낭만을 이야기 해보라 하면, 내 인생에 낭만은 없다.
낭만을 갈구하고 추구했던 어린시절, 그토록 꿈꿔왔던 동화 속 이야기는 현실에서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젠 너무 현실적인 내 모습.
낭만이란 책 속의 환상이라 생각하지만, 살아가면서 단 한번이라도 일어나길 꿈꾸는 그것.
37. 계절 (季節)
[드르르륵..드르르륵]
수업 중에 핸드폰이 울린다. 친구로부터의 문자메세지.
=예전에 비바람을 뚫고 여행을 갔을때가.. 지금의 날씨정도였을까?=
그러고보니, 밖에서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창밖을 힐끔 쳐다보고는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그거알아? 매년 여름 다가오는 태풍의 이름은 계속 달라지지만, 네가 여름의 태풍을 보면서 우리가 갔던 여행의 그리움을 이야기하는 건 언제나 같다는 걸...
계절은 언제나 달라지는 듯해도 4주기로 돌아가면서 우리의 그리움과 기억은 그 4주기안에 차곡차곡 겹쳐져 가고 있는걸꺼야..
38. 이별 (別れ)
누군가를 자신의 몸으로부터 떼어낸다는 것은, 그것이 강제이던 무의식이던,
그 열매가 달려있는 가지 채 잘라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별을 어려워하고, 아파하고, 상처가 남아서 오랜기간 잊을 수 없는 것이다.
단 한명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버렸던가....
39. 욕 (欲)
"너 욕심이 많지?"
"네?"
아르바이트처의 선배가 갑자기 물어왔다. 욕심이 많지?라니...
어떤 욕심을 말하는 걸까? 이사람은...
"갑자기 무슨 소리세요? 하핫"
"아니..왠지 넌, 자기자신에 대한 욕심이 많을 것 같아서.."
"..........."
아무리봐도 무리인데... 여러가지를 병행하면서 힘들어 하는건, 아마도 순전히 내 욕심 때문이다. 하지만, 이 욕심은, 쉽게 버리지 못하는 그런 것들..
그렇지만,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에게까지.. 내 욕심이 보이는 건 조금 불만...조금 더 철저하게...
40. 선물 (贈り物)
길을 가다가 문득 네가 떠올라서, 무심결에 사고만 작은 인형.
오늘은 아무런 날도 아니고, 대단한 물건도 아니지만..
넘치는 내 기분이 너에게 무언가를 전해주고 싶대.
분명 기뻐할 너를 생각하면, 가슴가득 행복한 기분.
41. 눈물 (淚)
"너도 울어?"_9년지기 친구에게서 들은 말.
"그래서...너도 울었어?"_얼마전 헤어진 그에게서 들은 말.
"넌 눈물도 없니? 혹시 강철인간?"_고등학교 동아리 선배에게서.....들은.....
나도 슬프면 눈물이 나는....인간이랍니다.
단지, 남에게 자신의 눈물을 보이는 게 어색할뿐인, 서투른 인간일 뿐입니다.
42. 방황 (迷い)
인생은 소풍이라고 천상병시인은 말했다.
즐기면 소풍, 즐기지 않으면 방황, 어떻게 느끼냐에 따라 달라지는 이름일 뿐.
이 방황이 끝나는 날, 나는 어디로 돌아가게 되는걸까.
그 곳이 부디......하늘이길....
43. 추억 (思い出)
이제 3번의 잠을 더 자면, 이제 3번의 밤을 보내면, 딱 일년이 된다.
1년이 이렇게 빠르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1년이라는 세월은 금새 지나가는 듯 보여도, 내 속의 슬픔이 추억으로 변하는데는 충분한 시간인 듯 하다.
넌 어떨지 모르지만, 난......우리가 함께 했던 6년간이 참 즐거웠다.
44. 감정 (感情)
내 안의 또 다른 인격의 이름,
싫어하고 싶지 않은데 싫어하게 되고, 좋아하고 싶지 않은데 어느샌가 좋아하게 되고..
신경쓰고 싶지 않은데도........자꾸 신경쓰게만 되는.....
제멋대로인 성격을 가진 이녀석.
제발 말 좀 들어랏!!!!
laki님 사이트에서 트랙백합니다.
원 출처는 http://cistus.blog4.fc2.com입니다.
반드시 저 사이트를 링크해달라는 군요.사용 보고여부는임의로 해도 괜찮다는 문구가 보입니다.
그러니 임의로 안합니다. 귀찮아서요...=_=a;;
글 쓰는거 엄청 못하지만, 그냥 재밌어서 해볼랍니다... 읽으시면 눈이 썩을지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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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저런 제약이 있는듯한데...무시할지도 몰라요~(;;)
44제를읽은뒤보면좋은한줄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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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고백 (告白)
"너 들었어? 그녀석들 결국 사귄다더라! 그럴 줄 알았다니까!"
"흐음-그래?"
"어, 너 별로 관심 없나보네.. 그 둘..과연 누가 먼저 고백했을까?"
"글쎄.."
"넌 이제까지 고백해본적 있어?"
"아니."
"거짓말! 그럼 계속 고백 받았던 거야?"
".....그러는 넌 고백해본 적 있어?"
".............아니..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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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힘든건, 자신의 속을 내비치는 거라고 생각해.."
02. 거짓말 (噓)
"넌 참 대단한 것 같아, 할 줄 아는 것도 많고, 대체 못하는게 뭐니?"
"나도 언니처럼 되고 싶다. 난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데..."
"솔직히 넌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다른것 같아."
"네가 무기력해하는 모습, 보고 싶지 않을지도...왠지 싫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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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정말로 제대로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그렇게 당당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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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줘....'
나는 나도 모르는 새에, 거짓말을 반복하고 다니는 걸까?
나는 내가 거짓말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서투른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반대?
03. 졸업 (卒嶪)
첫번째 졸업은 가슴이 떨렸고,
두번째 졸업은 마냥 즐거웠으며,
세번째 졸업은 조금 아쉬운 마음....
.
.
.
그리고 네번째 졸업은........
...............................................아마도 두려움?
04. 여행 (旅)
"이번엔 어디로 갈까? 매번 가는 여름여행! 재 작년은 석모도였고, 작년은 자월도 였으니, 이번엔 동해로 가볼까?"
".........."
"........."
"...............흑..."
항상 함께 가던 여름 여행이 그걸로 그렇게 끝나리라고는.. 유월의 초순, 그때는....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들 5명이....4명이 된 한여름, 우리는 또 여름 여행을 인천으로 가야했다. 인천의 작은 산으로..
그렇게 5명이 함께하는 여름 여행은 그것으로 끝....
올해는, 어디로 가면 좋은걸까?
05. 배우다 (學ぶ)
피곤함이 내게 가르쳐 준것은, 교통수단으로 옮겨지는 시간의 달콤한 수면,
외톨이가 내게 가르쳐 준것은, 혼자서 영화를 보는 즐거움,
바쁜 일정이 내게 가르쳐 준것은, 혼자서 밥 먹는 용기,
이 모든 것이 내게 가르쳐 준것은, 혼자 있는 것에의 태연함과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 나에 대한 작은 두려움.
06. 전차 (電車)
꾸벅...꾸벅.....
"이번에 내리실 역은 종로3가입니다."
화들짝-
'우왓! 또 졸다가 역을 지나쳐버렸잖아!'
가방을 어깨에 매고 서둘러 전철에서 내려, 반대편으로 향한다.
"오늘도 또 지각인가...에휴휴'
전철의 흔들거림이 수면 그래프의 흔들림과 같다는 말....거짓말은 아닌 모양이다.
07. 애완동물 (ペット)
"그럼 일주일간...잘 부탁해."
"네에~"
아는 분이 맡기고 간 새하얀 새끼고양이, 오빠와 난 그 작은 아이를 책장 꼭대기에 올려두는 걸 좋아했다.
어린아이들의 호기심과 장난기, 부들부들 떨면서 떨어질까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즐거웠다. 너무 귀여웠다.
애완동물을 키운건 그 일주일뿐..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미안한 마음만 한가득...
08. 버릇 (癖)
"너 언제쯤이면 그 버릇 고칠래? "
"에?"
"그거! 지금 손톱 물어뜯었잖아!"
"어래...내가 또?"
"어휴~ 손톱 물어뜯는 건 초조해서 그런다고들 하던데...대체 뭐가 문제야? 넌?"
"..............;;"
나, 초조한걸까?
09. 어른 (おとな)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으며, 사물을 볼때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것을 이해하고 포옹할 수 있는.....................대충 이런게 어른? 이런건 그냥 철인 무적인간일 뿐이잖아!
10. 식사 (食事)
째깍 째깍 째깍....땡땡땡~
또 그시간이 돌아왔다!
나는 오늘도 한낮의 길거리를 배회하며,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매일매일 하루에 세번, 누군가와 함께하면 더할나위 없이 즐거운 시간,
혼자서 집에서 있을때는 너무도 귀찮은 시간,
먹기위해 사는 거라고는 하지만, 뭔가 미치도록 맛있는것이 먹고 싶지만,
막상 먹어보면, 상상한 만큼의 맛은 나지 않는다.
어째서~~~????
11. 책 (本)
"책 좋아해?"
"아니, 내가 읽는 책은 교과서뿐~"
".........."
"책 좋아해?"
".....별로, 그냥 유명한거 한두권 읽는정도?"
"...........흐음...그래?.."
"책 좀 고만읽고 공부 좀 하지?"
"그치만,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공부가 안되는걸..."
"..........하아...."
어찌보면 책은 마약보다 심할지도 몰라. 안하는 사람은 손도 안대지만, 한번 그 재미를 본사람은 헤어나오질 못하잖아? 안그래?
12. 꿈 (夢)
참,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제가 24살이였는데, 그 나이 먹어서도 하는 행동, 사고방식이, 중3의 저와 똑같은....그런 무서운 꿈을 꾸었습니다.
아침에 식은땀을 흘리며, 일어나보니.... 다행이 그건 꿈이었습니다.
"하아...다행이다. 슬슬 학교 갈 준비를 해야지.."
.
.
그게...꿈이었습니다.
13. 여자와 여자 (女と女)
"이 좋은날...여자랑 있어야 하다니, 우울해!"
"누가 할 소릴!"
크리스마스 이브, 커피숍의 테이블 위로 늘어진 두 사람.
"아아...어디 좋은 남자 없나?"
"그러게 말이다.."
주변의 커플을 보면서 부러워 하는 그녀들.
'뭐, 그래도 저렇게 어색하게 대화하는 건 스트레스 쌓일 것 같아~ㅤ엑!'
'으아~! 쟤는 아까부터 차렷자세로 벌써 몇시간째람? 완전 힘들어 보인다!! 내숭이 장난이 아냐~'
투덜거리면서도, 찾아나서지 않는 이유는.....이런 것?
14. 편지 (手紙)
"야! 너한테 편지 왔어!!"
"..에? 그래? 거기 나둬줘~후아암.."
"책상에 둘께"
"응"
편지라... 누구지? 이층 침대에서 내려와 책상위의 편지를 본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낯익은 걸까?'
보낸사람을 보니, 써있는건 내이름...;
"이 편지 보낸지가 언젠데 다시 돌아온거야!!!!!!!"
옆나라 중국에서, 12월에 한국으로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를 2월초에 되돌려 받다.
.........너 대체, 어디를 여행하고 온거니?
15. 신앙 (信仰)
책을 읽었다.
'주인공은 진심으로 종교를 사랑했고, 그는 기독교와 불교와 이슬람교를 믿었고, 그 종교에서 마땅히 해야할 행동을 모두 취했다. 그는 순수하게... 종교를 사랑했다. 그리고 세상엔 모든신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주변의 사람들은 그를 외면하고, 손가락질했다.'
대체.....그의 뭐가 나쁘다는 것일까...조금, 이해할 수 없었다.
16. 놀이 (遊び)
중학교 2학년, 우리반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놀이가 있었다.
그 아이의 작은 행동, 말 한마디에 대답하지 않고, 깔깔대면서 웃을 것! 그 아이의 물건을 가지면 30분동안 눈앞에서 돌려주지 말것, 항상 비웃듯이 꼬투리 잡을 것....
그 때 난 그아이를 좋아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딱히 감싸지도 않았다.
그때 참가하지 않았던 그 놀이가........ 지금에서야 문득 문득 너무 큰 죄책감으로 다가온다.
그 상처는 분명 깊고 선명히 그 아이에게 남았으리라...
만약 지금이라면, 아이들을 향해 '그만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절대 "놀이"가 아니라고..
17. 첫체험 (初體驗)
인생을 즐기고 싶다면 무엇이든 처음같이 하면 된다고들 하지.
뭐든게 새롭고, 신기하니까..
정말 사소한 것으로도 기뻐할 수 있고 감동을 느낄수 있을꺼야..
마치, 처음 산꼭대기에서 일출을 보았을 때처럼!!!!
마치, 처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때 처럼........!!!!
18. 일 (社事)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라고 고민하면서 조심스레 일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언제나 똑같은 작업들에, 마치 습관같아진 일.
더이상의 두근거림은 없이, 그저 지루하게 똑같은 일상에 하품을 하는 나.
뭐든 일이라는게, 그런거 아니겠어?
19. 화장 (化粧)
"우리 귀염둥이는 꿈이 뭐야??"
"에헤헷! 화가요!!"
"와아~! 대단한걸. 그럼 그림 그리는거 좋아하겠구나?"
"응.응! 그림 그릴때가 제일 행복해요..에헤헤.."
새하얀 스케치북 위로 빨간 크레파스와 파란 크레파스를 움직였던 어린시절..
그 작은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난 지금 하얀 얼굴 위에, 작은 붓으로 붉게...혹은 어둡게...색을 입힌다.
20. 분노 (怒り)
새벽 2시, 창밖에서 울리는 굉음을 들려온다. 그리고 나는 창가를 바라보며 또 한숨을 내쉰다.
"벌써 며칠째야? 이게..."
얼마전, 집 주변에 작은 오토바이 가게가 생겼다.
그리고 나날이 그 작은 오토바이 가게에는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들이 몰려있다.
그렇게 얼마 후, 새벽마다 오토바이의 굉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째서 시동거는데 저렇게 오래 걸리는 거냐구!! 부릉부릉부릉~! 빠라바라바라밤도 아니고.."
.
.
.
남자아이들은 왜 바퀴 두개밖에 없는 이륜차에 열광하는 걸까? 그렇게 위험한데....
21. 신비 (神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언제나와 똑같은데, 그것을 받아들이는 느낌은 한없이 다르게만 느껴진다.
마치, 나 혼자만 세상에서 중력이 존재하지 않는듯한, 그런 몽롱한 느낌..
조금 졸린듯, 조금 피곤한듯, 조금...멀어진듯한 감각.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어. 아무것도...
하지만, 이대로 눈을 감고, 다시 새로이 눈을 떳을 때는 이미 어제와 같은 세상에 있는 내가 있겠지.
.
.
그저, 책상에 남겨진 것은 비어버린 컵에 달라붙은 물방울과 두개로 나뉘어진 평범한 약봉지 하나 뿐..
22. 소문 (うわさ)
무쇠인간도 부술 수 있다고 하는 소문,
그러니... 마음약한 인간이 어디 견딜 수 있었겠어?
하지만.....
당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무서움이라서..
그땐 너를 이해 할 수 없었어.
네가 그 소문에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괴로워 했는지......
23. 그와 그녀 (彼と彼女)
언제나 항상 마주보고 싶은 그와 언제나 항상 같은 곳을 바라보고 싶은 그녀.
서로의 마음은 같았지만, 그 방식이 너무도 달라서.. 서로를 상처주고 말았던 두사람.
그렇게 바라보고 싶은 곳이 다른 두사람이였지만, 등을 맞댄 순간 결코 뒤돌아보지 않는 그와 그녀.
어째서일까.. 가장 최악의 방식으로 두사람의 의견이 맞아떨어진것은..
24. 슬픔 (悲しみ)
슬픔이라는 건 뭘까?
하루종일 너무도 기분 좋은 날, 집에 돌아와서 씻고 TV도 좀 보다가, 갑자기 눈물이 복받쳐서 큰소리로 엉엉 울어본 적 있어?
뭐가 슬픈건지도 모르는채.... 그냥, 가슴에 맺힌게 넘쳐 흘러서, 그동안 쌓아온 슬픔이, 그동안 참아온 슬픔이 한계에 도달해서... 왜 슬픈지도 이미 잃어버린채... 엉엉 울다가 잠든 기억, 있어?
만약 있다면, 당신은 가슴에 이미 새파란 멍이 든 사람일꺼야....
25. 삶 (生)
6시간의 안식과 5시간의 행복,
3시간의 열중과 2시간의 노력,
3시간의 짜증과 2시간의 슬픔,
그리고......3시간의 아픔.......
아아...난 살아있는 거구나.....
26. 죽음 (死)
새벽에 걸려온 전화, 작은 전화기 속에서 들리는 믿을 수 없는 사실..
나쁜 악몽을 꾸고 있다는 생각에... 미처 전화를 끊지도 못한채 다시 잠들어 버렸다.
하지만....다시 눈을 떴을때, 그 악몽은 현실이였다.
검은 옷을 입고 갈 때도, 내 머리속은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한채....
그러나, 눈 앞에 있는 너의 사진... 그 해맑은 미소를 보는 순간 볼에 느껴지는 뜨거운 무언가.
그리고 너의 모습이 점점 흔들려간다.
다시 너를 만나려면, 몇백번의 잠을 자야 하는걸까..
가끔씩 네 얼굴을 잊어버릴까봐 너의 사진을 들여다 본다.
바보같은 내 머리가 네 얼굴을 잊어버리진 않을까...
27. 연극 (芝居)
3년전, 학교 담벼락에 붙은 연극과의 광고물을 보고 무심코 의대건물 4층의 소극장으로 향한 기억이 있다.
극장 안에는 드믄드믄 사람이 있었고, 깜깜했다.
아무도, 혼자서 온 내게 신경을 쓰는 이가 없었다.
천천히 시작된 연극,
그 두시간반가량의 연극을 난 영원히 잊지 못할 지도 모른다.
학생들의 조금은 서투른 연극이였지만, 내 눈엔 그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빛이 ....보였다.
그리고 그들처럼 나도 반짝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28. 몸 (體)
오늘로 9일째, 이번에는 정말로 해내고 말겠다는 굳은 의지.
나의 게으름에 의해 망가져 버린 내 몸. 더이상 이대로는 살 수 없어.
내 몸이 반쪽이 되는 그날까지........!!!
더이상 콤플렉스에 지면서 살 고 싶지는 않아..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으니까....
29. 감사 (感謝)
언제나와 똑같이 그 애를 대했을 뿐인데,
언제나와 똑같이 그 애를 보면 밝게 웃어주었을 뿐인데,
몇 년이 흐르고, 그 애를 다시 보았을 때,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자신이 힘들 때 네가 나의 힘이 되어주었다고....
난 아무것도 한 게 없었고 그 애가 힘들었다는 것도 몰랐기에, 조금 부끄러웠고, 너무 미안했다.
하지만, 생각치도 못한 내 행동이 그 애에게 힘이 되어주었다는 사실이....너무 감사했다.
30. 이벤트 (イベント)
10년후의 작은 약속.
기대는 하지 않았어. 그래서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았지.
그 곳을 찾아갈때도 누군가를 만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역시....아무도 없었지. 실망은 하지않아...하지만....
만약 누군가 한명이라고 그 곳에 있었다면, 너무도 기쁜 이벤트가 될 수 있었을텐데....
31. 부드러움 (やわらかさ)
어린아이가 가진 피부의 부드러움이 너무 좋다.
그 포동포동한 살을 보고 있으면, 꽉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굳은 살 하나 없는 여린 몸, 커다란 눈과 짧지만 통통한 팔, 다리...
어쩜 그렇게 귀여운 걸까!!!!
하지만,
난 아이들이 싫다.
32. 아픔 (痛み)
새로운 구두를 산 다음날 꼭 사야만 하는 것.
그것은 후시딘과 대일밴드.
익숙해지기까지 항상 상처입지만,
그래도 언제나 두근거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사게 되는 구두.
예쁘게 보이기 위해 숨겨진 아픔. 그것을 숱하게 겪더라도 예쁘게 보이고 픈 女心.
누구를 위해서 라기보다, 스스로를 위해서.
33. 좋아해 (好き)
내가 좋아하는 것만을 추구하던 시절이 있었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해주는 사람과만 이야기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 이외에는 조금도 관심을 쏟지 않던 때가 있었어.
물론, 지금도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곤 해.
하지만, 이제는 좋아하는 것만을 추구하지는 않게 되었어.
그대신, 좋아하는 것은 가슴에 묻어두게 되었지.
34. 옛날과 지금 (今昔/いまむかし)
"나 있지, 문득 오늘 갑자기 사람이 무섭다고 생각했어."
"뭐야, 갑자기...넌 그런 타입 아니잖아.."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내가 사람을 무서워 한다고는...
하지만, 깨닫고 보니, '그래.. 난 사람을 무서워 한거였어.'라며 예전의 상황들이 갑자기 이해되기 시작했다.
어째서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했던 걸까? 그래서...전철만 타면 괴로운 거 였는데...
나는 그대로 인데, 깨달아버린 지금과 깨닫지 못했던 옛날...
알아버린 오늘과 몰랐던 어제...
뭔가, 달라져 버리는 것일까?
35. 갈증 (渴き)
"자. 여기"
"에? 뭐야 이게?"
"너, 목말라 보이길래..."
"아아...ㅤ땡큐.."
내 앞으로 내밀어진 이온음료의 캔을 받으며, 가볍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나는 그 캔을 따지 않고.. 그저 주변에 맺힌 물방울을 계속 바라본다.
"안마셔?"
".......으응....마셔"
"미지근해지면 맛없으니까 시원할때 마시도록 해..꿀꺽"
다 마신 캔을 쓰레기통에 던지고는 그녀가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한참동안 음료캔을 바라보다가 그것을 냉장고에 다시 집어 넣는다.
".......이렇게 간단히 지금의 갈증을 풀어버리고 싶진 않아. 조금 더...나중에...."
36. 낭만 (浪漫)
낭만을 이야기 해보라 하면, 내 인생에 낭만은 없다.
낭만을 갈구하고 추구했던 어린시절, 그토록 꿈꿔왔던 동화 속 이야기는 현실에서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젠 너무 현실적인 내 모습.
낭만이란 책 속의 환상이라 생각하지만, 살아가면서 단 한번이라도 일어나길 꿈꾸는 그것.
37. 계절 (季節)
[드르르륵..드르르륵]
수업 중에 핸드폰이 울린다. 친구로부터의 문자메세지.
=예전에 비바람을 뚫고 여행을 갔을때가.. 지금의 날씨정도였을까?=
그러고보니, 밖에서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창밖을 힐끔 쳐다보고는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그거알아? 매년 여름 다가오는 태풍의 이름은 계속 달라지지만, 네가 여름의 태풍을 보면서 우리가 갔던 여행의 그리움을 이야기하는 건 언제나 같다는 걸...
계절은 언제나 달라지는 듯해도 4주기로 돌아가면서 우리의 그리움과 기억은 그 4주기안에 차곡차곡 겹쳐져 가고 있는걸꺼야..
38. 이별 (別れ)
누군가를 자신의 몸으로부터 떼어낸다는 것은, 그것이 강제이던 무의식이던,
그 열매가 달려있는 가지 채 잘라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별을 어려워하고, 아파하고, 상처가 남아서 오랜기간 잊을 수 없는 것이다.
단 한명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버렸던가....
39. 욕 (欲)
"너 욕심이 많지?"
"네?"
아르바이트처의 선배가 갑자기 물어왔다. 욕심이 많지?라니...
어떤 욕심을 말하는 걸까? 이사람은...
"갑자기 무슨 소리세요? 하핫"
"아니..왠지 넌, 자기자신에 대한 욕심이 많을 것 같아서.."
"..........."
아무리봐도 무리인데... 여러가지를 병행하면서 힘들어 하는건, 아마도 순전히 내 욕심 때문이다. 하지만, 이 욕심은, 쉽게 버리지 못하는 그런 것들..
그렇지만,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에게까지.. 내 욕심이 보이는 건 조금 불만...조금 더 철저하게...
40. 선물 (贈り物)
길을 가다가 문득 네가 떠올라서, 무심결에 사고만 작은 인형.
오늘은 아무런 날도 아니고, 대단한 물건도 아니지만..
넘치는 내 기분이 너에게 무언가를 전해주고 싶대.
분명 기뻐할 너를 생각하면, 가슴가득 행복한 기분.
41. 눈물 (淚)
"너도 울어?"_9년지기 친구에게서 들은 말.
"그래서...너도 울었어?"_얼마전 헤어진 그에게서 들은 말.
"넌 눈물도 없니? 혹시 강철인간?"_고등학교 동아리 선배에게서.....들은.....
나도 슬프면 눈물이 나는....인간이랍니다.
단지, 남에게 자신의 눈물을 보이는 게 어색할뿐인, 서투른 인간일 뿐입니다.
42. 방황 (迷い)
인생은 소풍이라고 천상병시인은 말했다.
즐기면 소풍, 즐기지 않으면 방황, 어떻게 느끼냐에 따라 달라지는 이름일 뿐.
이 방황이 끝나는 날, 나는 어디로 돌아가게 되는걸까.
그 곳이 부디......하늘이길....
43. 추억 (思い出)
이제 3번의 잠을 더 자면, 이제 3번의 밤을 보내면, 딱 일년이 된다.
1년이 이렇게 빠르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1년이라는 세월은 금새 지나가는 듯 보여도, 내 속의 슬픔이 추억으로 변하는데는 충분한 시간인 듯 하다.
넌 어떨지 모르지만, 난......우리가 함께 했던 6년간이 참 즐거웠다.
44. 감정 (感情)
내 안의 또 다른 인격의 이름,
싫어하고 싶지 않은데 싫어하게 되고, 좋아하고 싶지 않은데 어느샌가 좋아하게 되고..
신경쓰고 싶지 않은데도........자꾸 신경쓰게만 되는.....
제멋대로인 성격을 가진 이녀석.
제발 말 좀 들어랏!!!!




